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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꽃동네 홈리스 방문 체험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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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24-09-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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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소감문

나의 인생에서 첫 봉사활동은 이름도 거창한 “해외봉사”였다. 이전부터 나 같이 속물적인 사람이 봉사활동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단순히 대학교 3학년에 함께 놀 친구가 없어 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외국도 보내준다고 하니 처음부터 순수한 감정보다는 부수적인 거를 찾기 위한 봉사활동 신청이 였다.


역시나 준비과정은 엉망이 였다. 태권도 공연과 미술 교육을 맡았었는데, 중간 점검에서 떨어졌고 출국당일까지도 손발이 맞지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도착 후 속으로 ‘그냥 대충하고 여행이나 하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막상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없어져 버렸다. 유치원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어린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우리가 준비한 수업을 잘 따라와줬고 수업과 상관없이 함께 어울려주고 놀아주는 것만 해도 아이들에게 큰 행복을 줄 수가 있었다. 오히려 사랑을 주려고 갔는데 더 많이 사랑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려 마지막 날에는 서로가 아쉬워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위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미국에서 성당을 다닌 후 꽃동네 봉사활동을 하자는 말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 어차피 힘들어도 내가 더 만족할 것이고, 순수한 마음이 아니 더라도 종국에는 순수하게 될 것이라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람도 담배와 같은 느낌이 났다. 만족감을 느끼는 감정의 선이 높은 곳에 있었다. 단순 노동과 같이 힘쓰는 일은 쉽게 나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였고, 땡볕에 나가 밭일을 하는 것은 짜증이 났다. 대충 친구 만나서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점심 때우러 가는 등 목적이 전도되었다. 5년전 상황과는 반대가 되어 버린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계가 느껴졌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맘 속에 있었을 때, 8/6의 봉사활동은 내 마음속에 무엇인가를 채워줄 수 있을 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부터 내 카톡에 늦으면 안 된다는 협박성(?) 연락은 그 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Homeless 분들에게 음식을 준다는 계획은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면서, 모두들 비장감이 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그 느낌은 적중했다.


개인적으로는 무료 급식을 하는 줄 알았다. 단순히 일이라고 생각을 했고 체계적으로 내 몫은 분량만 나누어 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였다. 막상 현장에 가보니 그런 질서는 없었고 무작정 우리가 Homeless를 찾아가 음식과 옷을 주었기 때문에 살짝 겁이 나기도 하였다. 늦은 밤 지하철에서 Homeless를 만나도 겁이 나지는 않았지만, 팀원 중에 누군가 다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도니 긴장감이 더 극에 달하였다. 다행히 티를 내지 않았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무사히 봉사활동을 끝낼 수 있었다.


Homeless에게 식사를 주기 전 큰 수녀님께서 모두를 모아 이런 말씀을 하셨다. “동정하는 눈빛을 보내지 말고 그들의 종으로 생각하며 일을 해라.” 무슨 말인지를 알았다. 그들을 크게 동정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다 같은 사람이고 하느님 보호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씀이셔서 크게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였을 때, 역시 어쩔 수가 없었다. 동정은 기본이고 막상 내가 그들 보다 우위에 섰다는 마음도 함께 들었다. 감정을 억누르려고 노력하였지만 역시 잘 되지 않았다. 이 또한 하루이틀만에 만들어질 마음속 내공이 아니였다.


8/6일 봉사활동은 나에게 있어 괴로움의 봉사 활동이 였다. 여태껏 안전한 지대에서 나 자신의 만족만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고 쉬운 길만 선택을 하였으며 나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라는 합리화를 하고 있다. 당일의 봉사활동을 기준으로 이제는 현실을 볼 때가 온 거 같다. 현재로의 내 능력으로는 단순한 노동력 밖에 해줄 것이 없다. 물론 이것도 누군가 보기에는 괜찮은 봉사활동이지만, 이걸로 만족하지 않고 더욱 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나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봉사활동 이였다.


나는 내 친구들과 볼 때마다 나는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함 없이 해주는 부모님을 만나서 가난과 싸우지도 않았고 게으르게 살아도, 삶의 방향성을 잃어도 적어도 배가 고프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는 반대로 가난과 싸우는 친구들이 많았고 나보다 더 능력이 있지만, 기회를 받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또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내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항상 겸손 하고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Homeless들이 모인 공원 앞에서 차로 5분만 나오면 번화가 거리가 나온다. 도저히 같은 공간이라고 설명하기 어렵고 그들의 생활 수준 자체도 많이 다른 것이 나에게 엄청난 이질적인 느낌을 많이 주었다. 우리가 같이 사는 이 공간에 누군가는 배고파 쓰러져 있고, 누군가는 배불러져 누워있다. 이 격차를 많이 줄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다.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참 어렵지만 “나눔을 줄 때 삶이 완성된다.”라는 명언처럼 우리 같이 운 좋은 사람들은 나눔의 노력을 계속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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