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 가톨릭 영성 자료 게시판 (Catholic Article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가톨릭 영성 자료 게시판 (Catholic Articles)

기타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문시몬
댓글 0건 조회 14,507회 작성일 11-07-01 21:47

본문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 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목을 매며 사시면서도
자식들 입에 밥술이라도 넣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철이 들어가는 자식들을 보며 설움도
웃어 넘길 수 있었다는 당신은
가녀린 허리를 더자식들에게 떼어주지
못하는게 늘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이제는 그 가녀린 허리를 대신해 제가
당신의 허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 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조지아 꽃동네 :: GA Kkottongnae

’꽃동네’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아무 말 없이 죽어가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살다가 돌아가시면 장례해드리는 데까지 보살펴드리는 사랑과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 770-638-1385
  • 5732 Lawrenceville Hwy, Tucker GA 30084
Copyright © gakkot.u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