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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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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 마지아 수녀님
댓글 0건 조회 5,964회 작성일 11-08-2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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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문화] 인터넷 중독으로 삶을 잃어가는 청소년들 구하자!

맹광호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

지난해 말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 사건이 부산에서 발생했다. 그 전에도 게임에 중독된 20대 아들이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칼로 찔러 살해한 일이 있다.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사람을 죽이거나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건은 이것 말고도 이미 여러 차례 있었지만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될 개연성이 높다는데 있다.

지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특히 인터넷 게임중독 실태는 참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4월과 5월에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부가 공동으로 초등학교 4학년 학생과 중학교 1학년 학생 전체 약 12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5.7%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5.3%가 고위험군 내지는 잠재위험군 수준의 중독자로 나타났다.

9살에서 19살까지의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를 보면, 무려 14.3%(약 100여만 명)의 청소년이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인터넷 중독 상태라고 한다.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단지 잘못된 놀이문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인터넷 중독 상태가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무서운 질병이며 서서히 우리 젊은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들을 보면, 인터넷 중독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뇌를 손상시키고 자제력을 잃게 해 몸 상태가 망가져도 미처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성인과 달리 특히 청소년은 인터넷 게임과 같은 외부자극에 의한 유해성에 노출 됐을 경우 그 감수성 내지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며, 어릴 때 노출될수록 중독의 예후는 더 심각하다.

게임중독이 심화될 경우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잃게 됨으로써 청소년기에 습득해야할 다양한 경험과 원만한 사회적 관계 등에 관한 학습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모든 것으로부터 유리된 삶을 사는 인터넷 중독자들 중에는 결국 우울증에 시달리고 이로 인해 자살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중독을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서, 인터넷 산업의 진흥을 위해 이를 묵과해도 될 하나의 역기능 정도로 간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외신에서는 올해 한국의 게임 시장 규모가 55억 달러로 17%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하면서 이 일이 한국인들의 인터넷 중독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도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더 많은 불면의 밤을 새워야 이 예상치를 달성할 것인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또 얼마나 무서운 사건들이 더 일어나게 될 것인가?

정부의 일부 부처와 인터넷 산업계에서는 게임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다짐하고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다. 게임 산업을 발전시켜 국가경제에 이익을 얻겠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을 청소년들의 심야 인터넷 게임을 통해서 가능하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병들어가는 청소년들을 양산하면서 과연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일인지 우리는 지금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얼마 전 문화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합의해 자정 이후 아침 6시까지 만이라도 16살 이하 청소년들이 온라인 인터넷 게임에 접속할 수 없게 하는 소위 '셧 다운'제도 도입을 입법화하고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한다.

이런 법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인터넷 중독 예방과 청소년보호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꾸는 데는 매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법의 빠른 시행을 기대해 본다.

물론 규제만으로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초 경쟁사회에서 극심한 경쟁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인터넷 게임이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응급상황이다. 그래서 응급치료가 필요한 때다.

청소년들이 밤을 새워가며 인터넷 게임에 몰입하는 일 만이라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독 위험군에 대한 상담ㆍ치료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전문화된 의료지원체계가 뒷받침 돼야 한다.

이 일을 위해 가정과 사회 그리고 관련 업계가 스스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이를 수호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가톨릭교회도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생명운동 차원의 구체적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해 가야 할 것이다.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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