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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47회 작성일 20-06-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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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아 꽃동네
 


"내가 좋아하고 기뻐하고 소망하고 마음에 드는 일을 찾아라. 가장 보잘 것 없는 자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꽃동네로 소임 받은 후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중 문득 나는 새로운 계약이 생각났습니다. “너희가 이러한 나의 자녀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모든 것을 책임져 주겠다고” 하신 창설자 오웅진(요한)신부님의 애틋한 하느님 아버지의 새로운 계약을 늘 생각만 하던 중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기회가 온것이었입니다.

용기있는 몇사람의 지지로 곧바로 음료수, 물, 빵을 준비하여 시내로 나가 나누어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이든 하다보면 실마리가 보이는 법. 마침 그러한 일을 해본적이 있으신 개신교 신자분께서 도와주셔서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든이들이 지지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몇의 봉사자분들은 시의 허락없이는 불법이라는 둥, 라이센스가 있어야만 음식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둥 용기를 잃을 수 밖에 없는 얘기들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고 기뻐하고 소망하고 마음에 드는 일을 찾아라 가장 보잘 것 없는 자다.” 라고 하신 창설자 오웅진 신부님의 기도안의 새로운 소명의 말씀이 나의 가장 큰 용기의 글귀였고 추진력있는 시작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불법체류자들인 히스패닉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이러한 일을 꾸준히 해나가야 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첫날 저로 하여금 더욱 이일을 하도록 힘을 준 사람은 거리에서 만나 도움을 청한 한 노숙자였습니다. 그는 종이로 만든 푯말을 든 마른 체구의 허름한 옷을 입은 청년이었습니다. 차가 다녀야할 복잡한 사거리에 서서 우리가 차 창밖으로 건네준 음료수와 삶은계란, 빵을 차가운 바닥에 앉아 배가 고팠던지 급히 먹는 모습을 목격하곤 내내 그 청년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그 이후 거리에서 많은 형제 자매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법체류자들의 몸으로 많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머니들도 만났습니다. 그때 우리가 나누어준 것은 참으로 미흡했으나 가장 부유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나는 그들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1년을 넘게 한달에 두번 나갈수 있었고 그들을 위한 자금 모으기와 시간, 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성당 주보에 홍보를 해서 교우분들의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모아서 뜻있는 많은 협조자들 함께 Garage sale을 해서 모금 운동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인 아틀란타 시내의 노숙자들의 도움주는이들이 되었지만 동시에 그분들은 우리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분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는 것 외에 더 큰 것,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필요한 것만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꼭 이말로 우리에게 축복을 해주곤 합니다. “Thank you! God bless you!” 지금은 친구가 되어 “Hi Sister? 라고 반가와 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자연스레이 “Hi Alex” 라고 부르는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준비해간 음료수,빵 때로는 삶은 계란, 양말 ,팬티, 휴지등을 나누어 드리고 돌아 옵니다. 가끔 담요를 드리는 날이면 그분들의 표정은 조금이나마 따뜻한 밤을 지내게 되리라는 안도의 미소를 짓습니다. 그런 그들을 보고나면 저는 밤잠을 또 설칩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찬바람을 막아 주는 따뜻한 집이 있지만,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 부족함 없이 사는 저 자신이 떳떳하지 못함으로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주워진 삶에 감사하지 못한 부끄러움 뿐 아니라, 주님께서 내게 주신 소명에 불평불만에 쌓여 살아왔던 자신이 더욱 그랬습니다. 이제는 나도 수도생활 하는 수도자로써 하고져 하는 모든일이 어렵고 힘겹더라도 스스로 희생하려는 마음으로 부끄러운 나 자신을 대신합니다. 그분들을 보면서 저는 제 자신이 아직도 가진자로써 가지지 않은 이들을 위해 얼마만큼 나 자신을 내어 주고 살며,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 사람인가. 주님께서 선택한 사람으로써뿐만이 아니라 가난한고 불쌍한 이들을 위해 애쓴다며 찾아주시는 은인들의 받는 위로와 물질적 도움을 얼마나 쉽게 받고 감사하며 사는가? 반성이 됩니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더많은 것을 희생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해 그동안 안일하게 살고 게으르게 살아왔던 낭비된 삶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더많은 피땀을 흘리며 인내로써 기도해야 하는지 모른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 자문한다. 기도하자, 감사하자, 기뻐하자.. 꽃동네를 사랑하시고 늘 가족처럼 챙겨주시는 회원님과 이웃이 되어 찾아주시고 도와 주시는 모든 꽃동네를 돕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로이 시작될 조지아 꽃동네 웹싸이트를 많이 애용하셔서 더많은 일을 할수 있도록 끊임없는 사랑과 도움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외되고 외로운 분들을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도와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설자 신부님의 말씀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회원한분을 더 임권해 주십시요. 저는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창설자신부님의 깊이있는 말씀에 수도자인 저도 최선을 다하고져 합니다.

사랑합니다. 회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복많이 받으십시요.


“믿고 기도하라. 그러면 너는 나와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너희 모두가 함께 산다.”

 조지아 꽃동네 김 마지아 수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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